두쫀쿠가 뭐길래…‘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 구조를 보면 답이 보인다

두쫀쿠가 뭐길래…‘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 구조를 보면 답이 보인다

최근 주요 상권 카페를 중심으로 ‘두쫀쿠’가 대표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특정 시간에만 판매하거나 1인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매장도 등장했다. 단순히 새로운 쿠키가 나왔다는 수준을 넘어 하나의 디저트 트렌드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두쫀쿠는 ‘두바이 쫀득 쿠키’의 줄임말로, 2024년 이후 국내에서 확산된 두바이 초콜릿 트렌드에서 파생된 메뉴로 해석된다.

두쫀쿠는 전통적인 중동 디저트를 그대로 옮겨온 음식이라기보다는, 중동식 재료와 이미지를 한국식 쿠키 문법으로 재조합한 형태에 가깝다. 특히 ‘레이어 구조’와 ‘식감 대비’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겉은 쿠키 형태를 유지하되, 내부에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크림, 초콜릿 또는 마시멜로 레이어를 넣어 여러 겹의 질감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카다이프는 밀 반죽을 가늘게 실처럼 뽑아낸 재료로, 중동 디저트에서 바삭한 식감층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이를 오븐에 구워 넣으면 특유의 바삭함이 살아난다. 여기에 피스타치오를 곱게 갈아 만든 크림이 더해진다. 두쫀쿠 단면에서 확인되는 초록색의 정체가 바로 이 피스타치오 크림이다. 색소가 아닌 견과류 고유의 색이며, 지방 함량이 높아 꾸덕한 질감을 형성한다. 일부 매장에서는 마시멜로나 초콜릿을 결합층으로 활용해 단맛과 탄성을 동시에 강화한다.

두바이의 풍경 위에 내려앉은 한 입의 사치,
겹겹이 쌓인 식감이 완성한 두쫀쿠의 순간.

전문가들은 두쫀쿠의 인기를 단순한 ‘맛’보다 ‘구조 설계’에서 찾는다. 일반 쿠키는 바삭함이 중심이지만, 두쫀쿠는 한입에 여러 단계의 질감이 순차적으로 나타난다. 겉의 단단함, 내부의 부드러움, 카다이프의 바삭함, 피스타치오 크림의 꾸덕함이 겹쳐지면서 ‘식감의 변주’를 만든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쿠키와 초콜릿 디저트, 그리고 중동식 과자의 중간 지점”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비주얼 또한 흥행 요소로 작용한다. 초콜릿의 짙은 갈색과 피스타치오의 선명한 초록색이 대비를 이루면서 단면 사진이 SNS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디저트 업계 관계자는 “두쫀쿠는 반으로 갈랐을 때가 완성”이라며 “레이어가 드러나는 구조 자체가 콘텐츠가 된다”고 설명했다.

상업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일반 쿠키 대비 단가가 높게 형성되며, 공정이 복잡해 ‘한정 판매’ 전략을 적용하기 용이하다. 카다이프의 수분 조절, 피스타치오 크림 점도 관리, 레이어 접합 온도 유지 등 공정 난도가 높아 대량 생산이 쉽지 않다는 점이 희소성을 만든다. 실제로 일부 카페에서는 두쫀쿠 판매일에 방문객이 집중되며 매출 상승 효과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사막의 도시에서 온 달콤한 레이어,
한입 베어 물면 구조가 보이는 두쫀쿠

두쫀쿠는 단일 제품을 넘어 테마 확장 가능성도 크다. 피스타치오를 중심으로 말차 버전, 화이트초콜릿 버전, 마카롱·케이크 응용 상품 등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쫀쿠를 “두바이 초콜릿 트렌드의 2차 진화형”으로 평가한다. 기존 초콜릿 중심 구조에서 쿠키 베이스를 결합해 대중 접근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다만 유행 지속 여부는 변수다. 과거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편의점과 프랜차이즈로 확산되며 빠르게 대중화됐던 것처럼, 두쫀쿠 역시 대형 브랜드가 유사 상품을 출시할 경우 희소성은 약화될 수 있다. 반면, 레이어 구조를 기반으로 한 디저트 설계 방식은 하나의 카테고리로 정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두쫀쿠는 단순히 새로운 쿠키라기보다, 피스타치오·카다이프·초콜릿을 조합한 ‘식감 설계형 디저트’로 정의할 수 있다. 초록색 단면은 장식이 아니라 피스타치오 크림의 상징이며, 쫀득함은 반죽 자체가 아니라 여러 층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이다. 유행은 이름으로 시작됐지만, 정착 여부는 구조 완성도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쫀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