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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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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포맨즈 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커스터디(수탁)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가상자산 법인 계좌 발급이 허용되면서 기관투자자와 기업들이 시장에 참여할 길이 열렸고, 이에 따라 커스터디 서비스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딩뱅크를 목표로 하는 KB국민은행은 최근 빗썸과 실명계좌 제휴를 체결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기존의 NH농협은행을 대체하며 빗썸의 새로운 파트너가 된 국민은행은 실명계좌 입출금계정 서비스를 제공하며, 향후 법인 계좌를 통해 대규모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국내 대형 은행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이미 2020년 한국디지털에셋(KODA)을 설립해 가상자산 커스터디 시장에 진출한 바 있으며, 이번 빗썸과의 협력은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KB국민은행의 움직임에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도 커스터디 사업을 확장하며 대응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지분을 투자했고, 하나은행은 글로벌 커스터디 기업 비트고(BitGo)와 협력해 ‘비트고 코리아’를 설립했다. 우리은행 역시 커스터디 기업 비댁스(Bithumb Custody)와 협력해 가상자산 수탁 시장에 진입했다.
이들 은행의 커스터디 사업 확장은 단순한 가상자산 보관 서비스를 넘어, 기관투자자를 위한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법인 가상자산 계좌 발급을 단계적으로 허용하면서, 커스터디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에는 검찰·지자체·대학교 등 비영리 기관이 실명계좌를 발급받아 가상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하반기부터는 일부 상장사와 전문투자자 등록 법인에도 계좌 개설이 허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법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거래소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커스터디 서비스와 연계된 다양한 금융 상품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특히, 기존의 예수금 기반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 가상자산 기반의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은행들의 커스터디 사업 확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자금세탁방지(AML) 규제 강화는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꼽힌다. 가상자산의 특성상 익명성이 높아 법인 계좌 거래 시 실소유자 확인 절차가 더욱 엄격해져야 한다.
금융당국은 은행과 거래소가 실명계좌 발급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지만, AML 시스템 구축이 미흡할 경우 법인 가상자산 계좌의 확대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거래소 및 금융당국과 협력하여 철저한 규제 준수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가상자산 시장의 급성장과 법인 투자자의 참여 증가로 인해 커스터디 서비스는 은행들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규제 환경 변화와 시장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국내 은행들이 커스터디 사업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혹은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전략과 실행력에 달려 있다. 다만, 은행들이 기존의 전통 금융 서비스와 디지털 자산 시장을 효과적으로 융합할 수 있다면, 이는 금융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을 가져올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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