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독감 전염력과 항바이러스제, 감염 이후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겨울철이 되면 어김없이 독감 환자가 증가한다. 특히 A형과 달리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 B형 독감 역시 해마다 적지 않은 환자를 발생시키며 학교, 직장, 군부대 등 집단생활 공간에서 빠르게 확산된다. 건강 전문 기자의 시각에서 볼 때, 많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두 가지다. “B형 독감은 얼마나 잘 옮는가?” 그리고 “증상이 없을 때 항바이러스제를 미리 먹으면 도움이 되는가?”다.
B형 독감의 전염력, 생각보다 빠르다
B형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B형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전파 방식은 주로 비말 감염이다. 기침이나 재채기, 대화를 통해 나온 작은 침방울이 타인의 호흡기로 들어가면서 감염이 이뤄진다. 문제는 증상이 시작되기 전에도 전염력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증상 발현 하루 전부터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으며, 발병 후 3~5일간 전염력이 가장 강하다. 어린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이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바로 잠복기다.
“잠복기란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기간을 의미한다.”
B형 독감의 잠복기는 평균 1~4일이다. 즉, 확진자와 어제 접촉했다면 오늘은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접촉했다고 해서 반드시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감염 여부는 노출 강도, 접촉 시간, 개인의 면역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 없을 때 항바이러스제, 미리 먹으면 예방될까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아 “예방 차원에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고 싶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항바이러스제는 오셀타미비르(타미플루) 계열이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해 병의 진행을 늦추는 약물이다.”
이 약은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 밖으로 퍼져 나가는 과정을 차단해 증상 지속 기간을 줄이고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여기서 핵심은 ‘치료제’라는 점이다. 예방 백신과는 다르다.
의학적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이 단순 접촉만으로 예방 목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감염 여부를 확정하기 어렵다.
- 불필요한 약물 사용은 내성 위험을 높일 수 있다.
- 위장장애, 구토, 어지럼증 등의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
다만 예외는 있다. 고령자, 임산부,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처럼 합병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은 의료진 판단에 따라 예방적 투여가 이뤄질 수 있다. 이는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치료 골든타임은 ‘48시간’
항바이러스제의 효과는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 복용했을 때 가장 크다. 이 시기를 놓치면 약효는 떨어지지만, 중증 환자에게는 여전히 도움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미리 약을 먹고 싶어 하지만, 의료적으로는 증상 발생 후 신속한 진료가 더 중요하다. 열, 오한, 근육통, 인후통, 기침 등 독감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실적인 예방 전략
B형 독감 대응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다음 네 가지다.
- 독감 백신 접종
- 손 위생 철저
- 마스크 착용
- 충분한 휴식과 수면
특히 백신은 감염을 완전히 막지 못하더라도 증상을 경미하게 하고 합병증 위험을 낮춘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관찰’이다. 확진자와 접촉한 뒤 3~4일 동안은 체온을 확인하고 몸 상태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열이 없더라도 피로감이나 근육통이 갑자기 시작된다면 조기 진료가 필요하다.
과도한 불안은 오히려 면역을 떨어뜨린다
건강 취재 현장에서 자주 느끼는 점은 정보의 부족보다 ‘과잉 정보’가 더 큰 불안을 만든다는 사실이다. 단순 접촉만으로 지나친 걱정을 하며 약을 미리 복용하는 것은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 있다.
우리 몸의 면역 체계는 생각보다 강력하다.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만으로도 감염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결론적으로, B형 독감 확진자와 접촉했더라도 증상이 없다면 즉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는다. 대신 잠복기 동안 자신의 몸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증상이 시작되면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대응이다.
예방은 공포가 아니라 이해에서 시작된다. 정확한 정보에 근거한 판단이 개인 건강은 물론 지역사회 확산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