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플-아비바 인베스터스 펀드 토큰화 공식 보도
https://www.fnlondon.com/articles/aviva-investors-partners-with-ripple-for-fund-tokenisation-push-667d9bbe
📊 글로벌 RWA(실물자산 토큰화) 시장 트렌드 리포트
https://www.iosco.org/library/pubdocs/pdf/IOSCOPD809.pdf
🚀 제도권 금융의 온체인 정산 인프라 확대 움직임
https://www.reuters.com/sustainability/sustainable-finance-reporting/lseg-build-blockchain-friendly-digital-settlement-platform-2026-02-12
리플 XRP-아비바 인베스터스 펀드 토큰화, 기관자금 온체인 전환의 구조적 신호
2026년 2월 13일, 리플과 아비바 인베스터스가 전통 펀드 구조를 XRP 원장(XRPL)에 도입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블록체인 실험이 아니다. 기관 자산의 회계·정산·이전 체계를 온체인으로 전환하려는 ‘구조적 전환’에 가깝다.
시장에서는 이번 이슈를 단순히 “펀드를 토큰으로 만든다”는 뉴스로 소비하지만, 크립토 전문가 관점에서 보면 더 본질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이것은 XRP 생태계 확장인가, 아니면 전통 금융의 디지털화 흐름 속에서 XRPL이 인프라 후보 중 하나로 채택된 사건인가?

펀드 토큰화의 본질: ‘형태’가 아니라 ‘결제 레일’의 변화
“토큰화(Tokenization)”는 자산을 디지털 토큰으로 발행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그러나 기관 금융에서 토큰화의 핵심은 발행이 아니라 **정산(Settlement)**이다.
전통 펀드 구조에서는 설정·환매·이전 과정에 수일이 소요되고, 중간 기관(수탁, 사무관리, 이전대행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토큰화는 이를 블록체인 원장 위에서 동기화된 상태로 관리함으로써 대조(reconciliation) 과정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즉, 이번 리플-아비바 인베스터스 협력은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확장”이라기보다 “백오피스 금융 인프라의 재설계”에 가깝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은 세 가지다.
“On-chain”은 거래 기록과 권리 이전이 블록체인 상에서 직접 검증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RWA(Real World Assets)”는 국채, 펀드, 부동산 등 실물 기반 자산을 토큰으로 구현한 구조다.
“Atomic Settlement”은 결제와 자산 이전이 동시에 완료되는 구조를 뜻한다.
이 세 가지가 결합될 때 기관 자금은 실제로 온체인으로 이동할 수 있다.
왜 XRPL인가: 기술적 특성과 제도권 적합성
XRPL은 2012년부터 운영된 합의 기반 네트워크로, 채굴이 필요 없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낮은 수수료와 빠른 확정 시간은 기관용 구조에서 장점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전문가 시각에서 더 중요한 포인트는 다음이다.
XRPL은 기본적인 토큰 발행 기능과 규정 준수에 필요한 제어 기능(예: 발행자 권한 관리)을 설계 차원에서 포함하고 있다. 이는 기관이 요구하는 “통제 가능성”과 연결된다.
탈중앙화가 크립토의 미덕이라면, 기관 금융에서는 “통제 가능한 탈중앙화”가 더 중요하다. 이번 협업은 바로 그 지점에서 XRPL이 선택된 사례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것이 곧 XRP 가격 상승으로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토큰화 플랫폼과 네이티브 토큰의 수요는 구조적으로 분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경제적 효과는 네트워크 사용량, 수수료 구조, 담보 활용도 등에 달려 있다.
글로벌 흐름 속에서 본 이번 협력
2025년과 2026년을 거치며 글로벌 금융 인프라는 점점 “온체인 친화적”으로 재설계되고 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디지털 정산 플랫폼 추진, 싱가포르계 금융기관들의 토큰화 MMF 실험 등은 모두 같은 방향성을 가리킨다.
이 흐름의 핵심은 단순 발행이 아니라 다음 세 가지다.
첫째, 담보화 가능성
토큰화된 펀드 지분이 레포, 대출, 파생상품 담보로 사용될 수 있는가.
둘째, 규제 적합성
토큰이 기존 증권법 체계 안에서 어떻게 정의되고 관리되는가.
셋째, 상호운용성
다른 블록체인 및 전통 금융 인프라와 연결 가능한가.
이 세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토큰은 존재해도 시장 유동성은 형성되지 않는다.
유동성은 자동으로 생기지 않는다
시장 참여자들이 자주 오해하는 부분은 “토큰화 = 유동성 폭발”이라는 공식이다.
그러나 유동성은 기술이 아니라 참여자가 만든다.
기관이 실제로 매수·매도에 참여하고, 브로커와 거래 플랫폼이 연결되며, 규제 프레임이 명확해야 2차 시장이 형성된다.
특히 유럽 규제 환경에서는 펀드 지분 이전에 대한 명확한 법적 정의와 세무 구조가 중요하다.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온체인 구조는 제한적 운영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XRP 생태계 확장의 의미
리플은 그동안 송금·유동성 네트워크 기업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번 협력은 자산관리 인프라 제공자로의 포지셔닝 확장 시도로 볼 수 있다.
이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변화다.
결제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마진이 낮다.
반면 자산관리 인프라는 장기 계약과 높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만약 XRPL이 펀드 관리 레일로 자리 잡는다면, 네트워크 사용은 단기 거래가 아니라 지속적 운영 트래픽으로 전환된다. 이 구조는 생태계 안정성 측면에서 더 의미가 있다.
다만 장기적 성공 여부는 다음 질문에 달려 있다.
기관이 XRPL을 표준 인프라로 채택할 것인가?
아니면 여러 체인 중 하나로 병렬 운영할 것인가?
크립토 전문가 관점에서 본 결론
이번 리플-아비바 인베스터스 협력은 “가격 이벤트”라기보다 “인프라 이벤트”다.
토큰화는 이제 컨퍼런스 발표 주제가 아니라, 실제 펀드 구조에 적용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려면 단순 기술 우위가 아니라 규제 친화성, 담보 활용성, 상호운용성까지 확보해야 한다.
결국 RWA 시장의 승자는 가장 탈중앙화된 체인이 아니라, 가장 많이 연결된 체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 우리는 블록체인이 금융을 대체하는 시대가 아니라, 금융이 블록체인을 흡수하는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리플 XRP가 이 전환기의 핵심 레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수많은 경쟁 인프라 중 하나로 남을지는 앞으로 3~5년이 결정할 것이다.
크립토 시장을 보는 시야도 이제 바뀌어야 한다.
“어떤 코인이 오를까?”가 아니라
“어떤 인프라가 제도권에 채택될까?”를 질문해야 할 시점이다.
이 변화의 흐름을 읽는 투자자만이, 온체인 시대의 진짜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